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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연재소설>개 같은 교수와 망둥이 같은 여대생-10-
Posted on 2008/04/10 18:15
 

  혜림이는 태창이가 가고 난 뒤 배웅도 잊은 채 그렇게 있다가 머리를 흔들어 정신을 차려 본다.

  사실은 조금 전 창식이와 뜨거웠던 육체의 향연을 생각하며 전율을 느끼며 태창이가 그렇게 가지 않고 자신이 견딜 수 없도록 으스러지게 육체적인 뜨거운 애정공세를 퍼부어 주기를 내심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혜림이는 상상의 꿈 나래를 펼치며 환상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구속된 학교생활에서 자유라는 것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자율의 대학에 왔기 때문에 학생으로서 신분의 직분을 망각하고 늘 망상에 도취한 여대생이다.

꿈꾸던 욕망의 늪에서 어느덧 오월의 축제다 뭐다 해서 바삐 움직이는 생활 속에 그렇게 애정의 결핍에 나래를 한없이 펴보지만 생각처럼 쉽게 되지는 않았다.

  이윽고 학기의 말에 이르러 하계 의료봉사 자원 활동을 낙도로 가게 된다는 과의 대자보가 붙고 봉사단의 구성에 당연히 혜림이도 지원을 하게 되었다.

일주일간의 봉사활동에 준비를 하는 동안 태창이와 만나는 회수가 많아지고 너무나도 자연스런 선후배로서 보이나 서로는 선후배라기보다는 연인의 사이로 급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고 혜림이 또한 믿음직한 태창이의 남자다운 모습에 더욱더 이끌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주 토요일이면 봉사활동을 출발하게 된다.

봉사활동 준비며 기타 여러 가지로 의논을 해야 할 텐데 싶은 생각에서 태창이 선배를 만나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던 때였다.

태창이는 혜림이에게

  “강의 끝나고 y카페에서 저녁7시에 기다릴게.”

  “알았어요, 안 그래도 있다 보자고 하려고 했는데……”

  “그래 있다 보자.”

하고 태창이는 도서관 쪽으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혜림이는 태창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기울어가는 태양의 그림자 아래서 온통 창식이와 태창이의 두 사람 얼굴이 교차하면서 스크린이 펼쳐지고 있었다.

  혜림이의 성격은 다혈질의 자유 분망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자꾸만 고향에 두고 온 창식이 생각보다는 자주 만나며 부딪히고 있는 태창이에게 따스함과 포근함으로 매료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미 혜림이는 태창이에게 빠져 들고 있는 것이다. 조금씩 눈에서 멀어진 창식이는 가슴 한 켠에 두고 또 다른 욕망으로 달리고 있는 것이다.

  혜림이는 y카페로 발길을 돌리며 심사가 복잡해지고 있다. 카페는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몇 테이블에 손님이 드문드문 있을 뿐이다. 혜림이는 창가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살아가는 모습들이 이런 것인가 새삼스레 다시금 느껴본다.

7시가 넘었다. 그러나 태창이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느긋함 속에 혜림이는 성냥 쌓기를 하며 스스로의 꿈과 희망을 쌓아본다.

어느 정도 쌓아 올렸으나 와르르 무너지고 만다.

이때 혜림이는 소스라지게 놀라운 모습으로 경직 되어가고 있다. 인생의 탑도 이렇게 어느 순간 와르르 하며 예기치 못하게 무너질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마음을 다 잡고 다시금 성냥 쌓기를 하고 있다.

삼각형 쌓기이다. 자신이 하는 일은 모두를 여유롭게 자신감을 갖고 지내 왔으나 어딘지 자신도 모르게 초조함이 경색된 모습으로 느껴진다.

허전함과 불안감이 가슴 한 켠으로 스치며 인생의 삶의 진리를 하나하나 터득하고 있는 것이다.

2008/04/10 18:15 2008/04/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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