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한 송이
賢 / 노승한
가을 아침 가슴
눈물이 흥건하게 범벅이 된다
아려오는 전율 앞에 하늘을 보고
망연자실 하고 서럽고
고통스런 날들을 보내며 피었던
한 송이 꽃이라도
잠시 멈추다 갈 양이라면 왜 왔어
가진 것 없다 든 것 없다
내세울 것 없다
소용돌이 휘말려 미로의 뒤안길
원망하며 침묵으로 떨어질 꽃이라면
차라리 차라리 피지나 말 것을
모두가 찍는다해도
세파에 흔들리고 짓밟힌 상흔
가득한 가슴을 비수로 도끼로 찍지나 말지
가는 길은 가시밭길
발바닥에 피고름이 터져도
가야하는 인생이라면 서러워서 서러워서
가을바람에 외로이 흔들리는 코스모스
실바람 폭풍우에 회오리치며
한 송이에 위안을 삼아 입맞춤을 하자구나
원본 : http://cafe.daum.net/poem0/3tlw/5823
그림 : 오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