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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00 2018-06-2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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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00 2018-06-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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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00 2018-06-04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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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샤스타데이지/나루]
1970-01-01 09:00 2018-05-1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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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18 01:56 # 수정/삭제 답변달기 퍼머링크

    나루님, 늦은 시간에 흔적 남깁니다.
    꽃들과 함께 늘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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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00 2018-05-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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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00 2018-04-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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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루]
 
1970-01-01 09:00 2018-04-1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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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주름살이나 잔병치레 같은 나쁜 것만 보태주었나 했더니 너그러움과 분별력도 주었습니다. 덤으로 변덕스러움과 속된 마음도 줄게 했습니다. 얼마 전 친구가 연락 없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날 달라짐을 느꼈습니다. 젊은 날 성깔로는 파르르 그 자리에서 전화로 따지고도 남았는데, 그날은 차분한 말투로 길이 막히느냐고 물었습니다. 오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는데도 덜 미안하라고 에둘러 한 말입니다. 예전에 없던 느긋함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들과 며느리가 맞벌이하여 평일에만 돌보는 유치원생 손자가 급체하여 새벽에 응급실로 가는 바람에 경황이 없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놀랐을까요. 이 시대 할머니들이 목소리가 커지고 강한 듯 보여도 다급한 일이 터지면 앞뒤 가리지 않습니다. 어느 나라보다 혈육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우리나라 할머니들입니다. 그런 위급한 사정이 있는데 마구 퍼부었더라면 그 민망함을 어떻게 수습했을까 싶어 한숨을 쉬었습니다.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격할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어도 몇 초 참거나 자리를 피하지 않은 게 후회됩니다. 시시한 일을 가지고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다투고 며칠씩 냉랭하게 지냈는지 그건 더 유치합니다. 직장 동료들과 과음할 수도 있고 거리가 먼 술친구를 자정에 한둘 데리고 와 하룻밤 재운다고 크게 손해 볼 것도 없는데 손님이 가고 한바탕 언성을 높였는지 밴댕이 속이었습니다. 인생이이라는 톱니바퀴는 어긋났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하지 처음부터 아귀가 맞는 건 아닌데 유난스럽게 까탈을 떨었습니다.

 

느긋한 성격이어야 실수가 적다는 걸 늦은 나이에 알았습니다. 속상함도 혼자 삭이는 쪽이 여러모로 득이 된다는 확신도 생겼습니다.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말하지 않는 건 듣는 이가 내 사생활로 마음 쓰는 게 싫어서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내가 해결할 문제여서입니다. 반대로 누구한테든지 털어놓아야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후배도 있습니다. 남편과 자식 흉도 보고 고부 갈등이 힘들다고 투덜댑니다. 나도 경험했기에 무던히 견디라고 합니다.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다독입니다.

 

나라고 왜 굴곡이 없었겠습니까. 심술궂은 신이 나만 골라서 시험한다고 미워한 적도 있었지만, 반백 년 넘게 산 세월은 나를 낮추는 게 곧 나를 높여준다는 순리를 깨닫게 했습니다. 돌아보니 내 잘못보다 남의 약점을 들추어서 얼굴 붉힌 때도 있습니다. 이제는 여든을 바라보는 선배가 황혼이혼이라도 해야지 못 살겠다는 투정도 언니처럼 들어주며 위로해줍니다. 나에게 쏟아내고 전화를 끊을 때쯤은 후련해졌다고 하는데 내가 상담사라도 된 양 기쁩니다.

 

 

서울에서 지금 사는 동두천으로 이사하고 첫 번째로 한 일이 지리 익히기와 이웃과 친해지는 연결고리 찾기였습니다. 담을 사이에 둔 앞집과는 연배인 데다 화초 사랑하는 공통점이 있어서 쉽게 가까워졌습니다. 대문 밖 꽃밭에도 번갈아 물을 주고 블루베리가 익으면 나누어 먹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호칭이 문제였는데, 어떻게 불러야 그들한테 어울릴까 고심했습니다.

 

결국, 누군가가 나를 어떻게 부르면 거부감이 없는지 거기에 기준 삼기로 했습니다. 그분들도 젊어서는 사모님이었을 수도 있고 사장이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남자는 무조건 ‘사장님’ 여든이 넘는 할머니한테는 한 단계 젊게 아주머니, 중년에게는 ‘여사님’이라고 불렀더니 시골에서 듣지 못했던 말이라 약간 의아해했지만, 싫은 기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호칭에 신경 쓰는 이유는 충격받은 경험이 있어서입니다.

 

50대 중반이었을 때 마을버스를 탔는데 내 나이와 비슷해 보이는 버스 기사가 ‘할머니 내리실 거예요?’ 하는 거였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어둡기는 했어도 다른 사람한테 하는 줄 알았다가 나라는 걸 눈치채고 너무나 놀랐습니다. ‘손님’이라고 해도 될 텐데 굳이 그렇게 하여 언짢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날부터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지요.

 

 

약수터에서는 옆 동네 주민도 만납니다. 처음 보는 이라고 해도 무조건 인사부터 하고 남자한테는 사장님, 여자한테는 여사님이라고 합니다. 그런다고 내 체면이 깎이지도 않으며 상대방을 높여주거나 편안하게 해주면 나도 높아지고 편안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시골에 와서 배운 지혜입니다.

 

1970-01-01 09:00 2018-04-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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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00 2018-04-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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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13 14:09 # 수정/삭제 답변달기 퍼머링크

    나루님, 저도 요즘 꽃 보는 재미로 시간가는 줄 몰라요.
    농장에 오가며 마음 수양도 쌓고
    농장에선 마음 정화도 시키며 지내고 있어요.

    1. 나루 2018-04-13 15:07 # 수정/삭제 퍼머링크

      참 좋은 방법이에요.작년부터 하려던 꽃밭을 마당 한쪽에 만들고 골고루 심고 그것 보는 잼로 시간 보낸답니다. 조금이나마 마음에 평정을 찾아가는 듯하여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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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00 2018-04-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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