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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이제 그만 떠날 채비를 한다. 그 속에 푹 안겨 보지도 못 했는데 가려나보다. 그래도 가을은 내년에도 또 온다니 조금은 안심이다. 하지만 가신 분들은 어찌할꼬?

 이런 날은 외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생각이 난다. 인자하신 스승, 황혜성 교수님도 떠오른다. 면접 때 간절한 나의 대답을 들으시고 피붙이같이 ‘너 꼭 붙고 싶어 애쓰는구나!’하는 표정으로 나를 안심시키시던 그분의 미소가 지금도 떠오른다.
 
조선시대 소주방(궁궐의 부엌) 마지막 상궁인 한 상궁의 사사를 받고 살아계시는 동안 무형문화재 38호이셨던 황 교수님은 참으로 자상하신 분이셨다.
하지만 요리 실기 시험 때는 빈틈없고 엄격하신 분이다.
그분의 세 따님인 한복려, 한복선, 한복진 모두 궁중요리 연구가다.

 오늘은 오래된 스승님의 책을 보고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북어구이를 만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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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어 구이

                     # 재료 (5인분)
 북어   100g
 양념   ( 진장 또는 고추장 2T  설탕 1T  파 1T  마늘 1/2T  깨소금 2t 
         참기름 2t )

                     # 만드는 법
 1. 북어포를 찬물에 1~2시간 불린다.
 2. 양념장을 만든다. 진장은 조선간장을 말하는 데 왜간장도 괜찮다.
 3. 불린 북어의 물기를 적당히 짜서 양념장에 재워 1 시간 쯤 둔다.
 4. 석쇠에 붓으로 식용유를 칠한 후 굽는다. 뒤집으며 양념장을 붓으로 덧바르며 굽는다.
 5. 프라이팬을 이용할 때는 팬에 기름을 두른 후 중불에 굽는다. 이때도 붓으로 양념장을 덧바른다.
 * 북어의 색을 밝게 유지하고 싶으면 간장 대신 소금물을 사용해도 좋다.
   설탕 대신 꿀이나 올리고당을 이용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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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어찜
           
                  # 재료 (5인분)
  어린 북어    10 마리
  양념  ( 진간장 3T  참기름 1T  깨소금 1T  실고추 조금  파 1T
          마늘(다진 것) 1T   후춧가루 1t  설탕 2t )

                  # 만드는 법
 1.2.3.은 북어구이와 동일
 4. 뚝배기나 냄비에 돌려 담고 찌거나 조린다.

   * 재료의 출처 : ‘황혜성 교수의 한국요리 백과사전’(1976)
     만드는 법은 스승님의 가르침에 저의 군더더기가 조금 붙었습니다.

                                                                                                            [글/사진 : 채하]

2012-11-07 20:42 2012-11-07 20:18

Comments List

  1. 조영진 2012-11-07 20:33 # 수정/삭제 답변달기 퍼머링크

    안녕하시지요?
    북어는 역시 석쇠에 구워야 제 맛이 나는군요.
    내일 저녁 반찬은 북어구이로 정했습니다.^^*

    1. 박미령 2012-11-07 20:40 # 수정/삭제 퍼머링크

      평안하시지요? 선생님이 더 잘 하실텐데 스승님 생각이 나서 그냥 한 번 올려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2. 후리지아 2012-11-07 21:27 # 수정/삭제 답변달기 퍼머링크

    채하님이 황혜성교수님의 제자?
    맛깔난 북어구이를 이렇게 정갈하게 잘 하시다니.
    황교수님은 궁중요리의 진수를 전수해 주셨던 분이셨는데요.
    채하님도 그분에게 배우셨군요. 앞으로 좋은요리 보여주세요.^^

    1. 박미령 2012-11-07 22:00 # 수정/삭제 퍼머링크

      네 제 대학 때 은사님이십니다. 저는 부족해서 잘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3. 프리맨 2012-11-07 23:16 # 수정/삭제 답변달기 퍼머링크

    맛을 봐야 믿을 수 있다는....ㅋㅋ

    1. 박미령 2012-11-08 08:00 # 수정/삭제 퍼머링크

      ㅎㅎ 블러그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4. 나의 복숭 2012-11-08 09:58 # 수정/삭제 답변달기 퍼머링크

    아이구 미령님이 인제는 요리까지 다방면으로 글을 쓰셨네요. ㅎㅎ
    저도 북어구이를 참 좋아해서 한번씩 만들거든요.
    근데 후라이팬에 구울때마다 복어가 쪼그러들어서
    그거 펴느라 난감할때가 많든데 미령님은 괜찮든가요?
    정갈하게 북어구이를 한 솜씨랑 사진이 일품입니다.
    잘 보고 가네요.
    죻은 하루 되시길..

    1. 박미령 2012-11-08 10:12 # 수정/삭제 퍼머링크

      오그라 들면 약간 불을 줄여보세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냥 만든 김에 올렸어요. 고맙습니다.

  5. 황수현 2012-11-08 13:15 # 수정/삭제 답변달기 퍼머링크

    궁중요리까지 하시는군요.
    고기 못드시는 시어머님의 갈비대신인 북어요리였는데..
    어머님이 생각나는 가을날입니다,

    1. 박미령 2012-11-09 00:29 # 수정/삭제 퍼머링크

      은사님 생각이 나서 한 번 그분의 성함을 써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6. 초록바다 2012-11-08 21:35 # 수정/삭제 답변달기 퍼머링크

    궁중요리로 유명하신 황혜성 선생님의 제자이셨군요!
    북어는 아마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일 거예요.
    그런데 솜씨에 따라서 맛이 다르겠지요?
    참 맛나보입니다. 따라해봐야겠어요.^^*

    1. 박미령 2012-11-09 00:30 # 수정/삭제 퍼머링크

      초록바다님은 더 잘하시지요. 스승님의 재료를 한 번 써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7. 추영탑秋影塔 2012-11-09 12:06 # 수정/삭제 답변달기 퍼머링크

    안녕하십니까? 추영탑입니다. 항상 변변찮은 제 글에 댓글을 달아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늘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미령님의 글에 댓글다는 게 유일한 보답인데 아실지 모르겠으나 눈이 나빠 잔 글씨를 잘 읽지 못해 한글로 옮겨다 확대해서 읽고 있답니다. 요번 글에도 댓글을 달려고 복사를 하려고 했더니 안 되는군요. 제 컴이 이상이 있는지? 아니면 그렇게 설정을 해 놓으셨는지... 몰라 이 글을 댓글로 남겨 봅니다. 건필하시고 만추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1. 박미령 2012-11-10 16:32 # 수정/삭제 퍼머링크

      그렇게 귀한 댓글을 써주셧군요. 감사합니다. 컴퓨터 오른쪽 맨 밑에 100%를 150%로 바꿔도 크게 안 보이나요? 그렇다면 댓글 안 쓰셔도 괜찮습니다. 제가 이해하겠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8. 장명신 2012-11-09 14:26 # 수정/삭제 답변달기 퍼머링크

    제 여고 때 국어선생님도 황혜성씨였답니다. 궁중요리를 배우셨군요. 전 이미 글렀고 제 딸들은 요리를 배울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북어구이, 그냥 구워 양념장 발라 먹었었는데 다음에는 정식으로 해보렵니다. 가르쳐주신대로요.

    1. 박미령 2012-11-10 16:33 # 수정/삭제 퍼머링크

      저도 잘 못합니다. 지난 여름 명절 음식으로 북어구이를 올렸는데 또 올리기가 좀 그래서 스승님 존함을 좀 빌렸습니다. 고맙습니다.

  9. 2012-11-09 20:12 # 수정/삭제 답변달기 퍼머링크

    저는 그냥 북어국만 끓일 줄 알았는데......
    궁중요리는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어요.
    사진으로만 봐도 먹은 듯 합니다.

    1. 박미령 2012-11-10 16:39 # 수정/삭제 퍼머링크

      겸손하신 숲님! 다 잘 하시겠지요. 그냥 스승님 생각도 나서 한 번 올렸습니다. 고맙습니다.

  10. 우소정 2012-11-11 13:55 # 수정/삭제 답변달기 퍼머링크

    채하님, 다방면을 섭렵하는 다재다능- 대단하십니다. 궁중요리 과연 어떤 맛인지?

    1. 박미령 2012-11-11 16:40 # 수정/삭제 퍼머링크

      아닙니다. 맛은 비슷합니다. 사모님이 더 잘하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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