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르주 쇠라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스산한 날씨는 끝내 눈을 뿌리고 말았다. 제주에서는 눈이 바람에 실려 춤추며 내린다. 눈의 춤 따라 마음도 ‘오늘 뭘 할까?’ 정하지 못한 채 흔들렸다. 달콤한 초콜릿을 음미하듯 아꼈건만 어느새 여행 마지막 날이다.

 궁리 끝에 중문의 야릇한 건물,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을 찾았다. 건물은 속 내용을 짐작할 만큼 이상했다. 로비에선 카렌족 여인(여기선 미얀마 파다웅족으로 소개함.)도 함께한 리플리 트리오 왁스 인형 악단이 함께 사진 찍자며 유혹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박물관의 주인공인 로버트 리플리(Robert L. Ripley 1890~1948)는 신문 ‘뉴욕 글로브(New York Globe)’의 스포츠 만화가였다. 당시 그는 비정상적인 스포츠 관련 사실을 만화로 즐겨 그렸고 이 코너가 나중에는 ‘믿거나 말거나(Believe it or not!)’로 제목이 바뀌었다.
 호기심이 많은 그는 세계 198개국을 여행하며 진귀한 사실을 수집하는 탐험가로 변했다. 이 흥밋거리들은 T.V. 에도 방영되었다.
 박물관은 그의 사후(死後), 후배와 친구들이 <리플리 재단>을 세우고 재단 사업의 하나로 세계 여러 나라에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는 11번째 국가이며 박물관으로는 32번째다.
 그곳은 1, 2층 합해서 400여 평이고 600여 점의 진기한 물건과 읽을거리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 신기록이다. 가장 작은 스포츠카 ‘필 트리덴트’다. 길이가 고작 137cm, 폭 102cm다. 가장 키 큰 남자는 2m 68cm에 199kg이라나. 가장 뚱뚱한 여자는 630kg. 골판지로 만든 차는 007 제임스 본드의 전용차를 본뜬 것이다.

 그림 중 신기한 것은 메추리알 속에 그린 초상화. 나비의 날개 한 귀퉁이에 그린 대통령 초상화 등이다. 그림을 그린 후 화가의 눈이 상하지나 않았을까?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멕시코 화가 크리스티암 라모스는 프랑스 신인상주의 대표 화가 조르주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매니큐어로만 그렸다. 운동화와 운동화 끈만을 이용해 기린과 숲을 그린 벽화도 인상적이다. 그 옆에는 무너진 베를린 장벽 일부도 있었다.

 그래도 잘 믿기지 않는 것은 엉덩이 부분이 없는 사나이가 예술가, 작곡가, 밴드 리더, 영화감독으로 살았다는 것이다. 의사는 하루도 못 산다고 했다나.
서커스단원인 어떤 남자는 양고기를 든 채 오븐에 들어가 양고기가 익으면 나오는 묘기를 보였다고 한다. 글쎄? 또 10만 달러나 한다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머리카락 한 줌도 있었다.
 
 정말 끔찍한 것은 티베트의 옷, ‘루겐’이다. 인간의 뼈로 만들었다는 이 옷은 악귀를 쫓기 위해 입었다. 오히려 악귀가 먼저 입은 사람의 몸에 붙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중세의 감옥과 고문 도구는 ‘죄짓지 말아야겠다.’라는 마음이 절로 박히도록 소름이 끼쳤다.

 중국 여인의 전족, 애완용 뱀을 코로 삼켰다가 입으로 나오게 하는 남자, 자르지 않은 길고도 긴 손톱 등 희귀한 물건투성이다.

 한국 어린 천재 김웅용, 8시간 악수 왕 강호동, 첨성대 등 간간이 우리나라도 소개되었는데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이 아기를 넣어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어 몇몇 사실은 검증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박물관 뜰에는 1980년 제주에 처음 심은 ‘콜럼버스 야자수’가 있다. 이것은 워싱턴에서 가져왔는데 최초의 것이라 이렇게 부른다. 그 옆에 ‘탐라 왕자’ 야자수도 있는데 이것은 워싱턴 야자수 후손으로 제주에서 나서 자랐기에 탐라라는 이름을 붙였다.
 재미있는 것은 ‘탐라 왕자’에 여자는 왼손 엄지손가락, 남자는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대고 사랑을 맹세하면 영원하단다.
 젊었을 때라면 한 번 했겠지만, 눈이 피로한 우리는 눈[雪]을 피해 얼른 그곳에서 떠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동 2864-2 (중문관광단지 내)
        tel. 064-738-3003

 관람 시간 : 9:00~20:00(평상시),  9:00~22:00(성수기)
 입장료 : 성인 8천 원  청소년 7천 원  어린이 6천 원

[##_2C|1360042931.jpg|width="270" height="357"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1373107751.jpg|width="270" height="41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3-01-15 21:49 2013-01-14 23:14

Comments List

  1. 최수원 2013-01-15 08:43 # 수정/삭제 답변달기 퍼머링크

    와! 그렇게 신기한(?)곳이 있었군요.
    언제 생겼는지 모르지만 제주에 가게되면 한 번 들려 봐야겠습니다.
    알려 주시어 감사합니다. ^;^

    1. 박미령 2013-01-15 11:40 # 수정/삭제 퍼머링크

      저도 전에 갔을 때는 없었는데 볼거리가 많이 생겼더군요. 아침 일찍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2. 초록바다 2013-01-18 14:42 # 수정/삭제 답변달기 퍼머링크

    멋진 여행을 하셨군요.
    가정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저로선 참 부러운 일입니다.^^*
    좋은 소식 좋은 글 또 전해주셔요.

    1. 박미령 2013-01-18 18:06 # 수정/삭제 퍼머링크

      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 환갑 덕에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3. 황수현 2013-01-23 08:47 # 수정/삭제 답변달기 퍼머링크

    제주여행에서 귀한 보물들을 얻어 오셨네요..
    함께하는 진기한 박물관탐방이 신기합니다.^^*

    1. 박미령 2013-01-23 10:28 # 수정/삭제 퍼머링크

      별 기대없이 들렀다가 신기한 광경에 혼이 다 빠졌어요. 고맙습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