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이야기(7) - 계명봉

계명봉은 낙동정맥이 북쪽으로부터 내려오면서 고당봉을 경유하기전에 언뜻 보기에 홀로 서 있는 것처럼 우뚝솟은 금정산의 첫 봉우리이며 동래 방향이나 금정구 쪽이나 사직동 쪽에서 볼 때 맨 앞으로 솟아오른 봉우리이다.
동래 범어사 성보박물관에서 가을에 바라보면 온통 불타는 장관을 연출하며 범어사 안산으로 보이는 작으나마 간직한 뜻이 있는 산이다. 이 계명봉엔 맨 앞쪽 봉우리 8부 능선에 계명암이 자리잡고 있다. 보는 방향에 따라서 완전히 뾰쭉 솟은 원뿔 같은 생김새로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이 범상치 않은 산은 고당봉에서 매봉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흐르는 봉우리이며 옛날 이곳에서 닭울음소리가 들려온다고 해서 계명봉으로 불려진 것이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의 맨 첫 번째 봉우리 계명봉은 부산지역의 새벽을 알려주고 아침을 여는 닭울은 들리는 산이며 이 산에 있는 계명암에는 암수 한 쌍의 계(닭)암이 있었다. 이 계암(닭바위)이 우리나라의 아침을 깨운다는 이유로 일제 강점기에 왜놈들이 닭 바위를 부숴버려서 지금은 형체를 알아보기 쉽진 않지만 바위는 있다.
당시 조선의 정기를 없애는 행동을 실천에 옮긴 것은 수없이 많으며 지금도 그 흔적들은 곳곳에서 발견되곤 한다. 이 계암 역시 조선인의 마음을 항상 일깨워준다고 생각해서 훼손한 것이다.
이 계명봉 가는 길은 범어사 아래 청룡동의 경동아파트 쪽으로 가는 코스와 범어사에서 계명암으로 오르는 코스 또 양산 쪽 사송에서 오르는 코스 등이 있다.

범어사에서 오르는 코스가 쉬운 코스이며 풀코스로는 노포동지하철에서 하차해서 용천사->계명암->계명봉->사송고개->다시 하행 청련암-범어사로 회귀하거나 사송고개에서 다시 장군평전->장군봉->삼각점->다방리->은동굴 갈림길->은동굴->금륜사->동면초등학교로 양산으로 빠지는 긴 코스가 있다.
고당봉으로 가려면 장군봉에서 맑은 샘 쪽으로 경유해서 북문을 통과 범어사로 회귀할 수도 있는데 이때는 약 5시간 정도 소요된다.

범어사에서 내원암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청련암이 나오는데 이 앞에서 우측으로 계명암 가는 가파른 계단길이 나온다. 시간이 잘 맞으면 이 계단길을 오르는 수제 자동차가 명물이다. 도저히 오를 수 없을 것 같은 경사로 계단길을 이상한 형태의 자동차가 계명암의 양식이나 소요 비품들을 가득 싣고 곡예하듯 기어 올라간다.

계명봉 계명암은 작은 암자이지만 작그마한 일주문을 들어서면 벼랑에 쌓은 담장 너머로 금정구 동래구 일대가 훤히 보이며 바로 눈 아래 범어사 경내 전체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계명암을 지나서 계명봉으로 오르는 중간 중간에는 범어사를 담기 좋은 포토존이 몇 개 있으며 오전 시간 범어사가 햇빛을 받을 때는 계절마다 사진마니아들을 자주 볼수 있다. 계명암에서 식수를 확인하고 경내를 거쳐서 계명봉 정상까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20 정도면 도착한다.

전망대 바위턱을 오르면 멀리는 장산, 수영의 벡스코, 광안대교 등이 훤히 보이며 가을날 맑을 때는 대마도도 보인다. 계명봉은 큰 산은 아니지만 금정산 첫 봉우리이며 부산의 아침을 깨우는 밝은 산이며 금정산 정기가 맨 먼저 흐르는 좋은 산이다. 이곳에 오르면 금정산 정기의 들머리로 일제 강점기때 일본의 지사들이 기를 쓰고 계명봉의 계명바위를 깨어 훼손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계명봉을 오른다면 길목의 범어사와 경내가 청아한 내원암과 또 다른 불교적인 인상을 주는 청련암과 새벽을 깨우는 정기 어린 계명암을 자연스레 한꺼번에 탐방하고 그 봉우리 계명봉을 만나게 된다. 계명봉 이야기를 마치면서 비교적 가벼운 등산 코스로서 범어사와 계명암 탐방을 겸한 계명봉 등산을 추천해 드립니다.

<시니어리포터 정주호>

 
2013-03-02 18:03 2013-03-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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