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식사는 여느때 보다 기분쫗게 했다.

오늘은 68년동안 살아오면서 내 인생의 중간쯤 세상이 온통 푸르게 보이든 시절 나와 인생을 함께 하기로 합류한 나의 마누라가 나의 어머님 에게서 바톤을 넘겨 받아  한번도 놓지지않고 챙겨주고 있는 생일상을 받아 고맙고 기쁘게 먹은 날이다.
 
가끔 친구들과 이야기 할때 마누라보다 오래 사는 끔찍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누가 먼저 떠나기 보다는 함께 사는것이 제일 좋을것이며 그래서 언제까지나 마누라한테 생일상을 받아먹을수 있으면 좋겠지만 마음대로 안되는것 아닌가?
 
딱히 누구에게 감사하다고 대상을 정해서 말 할수는 없어도 오늘 내가 편히 밥상을 받아 먹을수 있는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새삼스레 생긴다.
 
아이들에게 받은 생일선물의 출처나 모양과 주체도 세월과 함께 바뀌었다.
 
고사리 손으로 모아 만든 선물에서 부터 세월이 가면서 꼭 필요했던 것들을 찝어서 선물하든 아들과 딸로 부터 받던 선물이 이제는  며늘아기와 사위로 바뀌고 걔들이 해주든 덕담의 내용도 하시는 일이 잘되고 번창하길 바라는 내용에서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살아오면서 저마다 터득한 수많은 노하우들 중에서 자랑하고 싶은것이나 후학에게 전해줘야 할 것이나 때로는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할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잘되고 좋은것은 표나지 않아도 잘못되어 안좋은것엔 나이값을 몯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
 
어린이는 어린이 답게, 젊은이는 젊은이 답게, 어른은 어른답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뜻인데,
특히 어른이 어른답게 산다는것은 살아오면서 점점 더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게일리 하지 않고 주어진 일에 열을 다하며 남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면서 바르거나 그른것을 가려낼수 있는 안목을 가지는것이 그리 쉬운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말하기는 싫지만 은퇴를 한것은 사실이고 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스스로를 아무리 위로 해 보지만 실제로 나이 때문에 할수 없는것은 많지 않은가.
 
할 수 없는것을 할 수 있다고 체면을 걸어서 사는것 보다는 이제 나이에 걸맞게 진솔하게 할수 없고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시인하고 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또 한살을 더 먹고 두서없는 하루가 지나간다...  

- 지난 생일때 써 놓은 글이 보여서 올립니다 -  
 
1970-01-01 09:00 2013-10-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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