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을 하루 앞두고 붉은 팥을 푹 삶았다.
찬물을 부어 한 번 끓으면 물을 버리고 다시 찬물을 부어 푹 끓였다.
팥을 뭉개질 때쯤 채에 걸러서 찹쌀을 넣고 죽을 끓인다.
죽을 끓일 때도 내내 죽을 저어주지 않고 처음에만
살살 저어 주다가 죽이 끓으면 불을 끈다.
 
십여 분이 지나면 찹쌀이 불어서 잠시 뜸을 들이면
죽 끓이기도 참 쉽다.
예전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어주자니 팔이 아프고
가스불만 낭비였다. 살림의 지혜는 경험에서 나온다...ㅎ
 
 
팥죽을 끓여 아침에 한 그릇씩 먹은 후
고향 방문길에 올랐다. 추석 때 가보지 못한 선산에
성묘도 다녀올 겸 겸사겸사이다.
고향에 가면 일부러 찾으려면 몇 날 며칠을 찾아다녀도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들을 다 못만난다.
 
먼저 지난 여름에 다녀온 시이모님댁 방문이다.
팥죽은 이미 가스 불위에서 펄펄 끓고
새알도 옹기종기 빚어놓으셨다.
맛좋은 동치미와 김장 김치로 시골맛을 제대로 느꼈다.
 
아침에 집에서 팥죽을 먹고
이모님댁에서 두번 째 팥죽을 먹는
동짓날 팥죽먹기이다.
아침에 먹고 점심에 먹고 저녁에 동생네 방문하면
팥죽 끓여준다고 한다.
그날은 완전히 팥죽순례가 된 날이다...ㅎ
 
 
1970-01-01 09:00 2018-12-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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